영어를 거부하는 아이
영어 영상을 틀면 꺼 달라고 하고, 영어 책을 꺼내면 『한국어로 읽어 줘』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거부는 영어가 싫어서라기보다 낯선 것 앞에서 몸을 사리는 흔한 반응이고, 억지로 밀면 더 단단해집니다. 연구가 가리키는 방향은 반대입니다. 아이가 고르게 하고, 틀릴 일이 없게 하고, 짧게 끝내는 것입니다.
한눈에 보기
| 질문 | 연구가 말하는 것 |
|---|---|
| 영어를 거부하는 게 이상한가요 | 새 언어 앞에서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말을 아끼는 시기는 흔합니다 |
| 억지로라도 시켜야 하나요 | 압박을 받은 아이는 흥미가 떨어졌고, 배운 것도 더 빨리 잊었습니다 |
| 뭘 바꾸면 되나요 | 아이에게 고를 권한을 주면 더 오래 하고 더 많이 배웠습니다 |
|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은가요 | 두 개에서 네 개가 가장 좋았고, 어른보다 아이에게서 효과가 컸습니다 |
| 그래서 | 억지로 말고 고르게, 틀릴 일 없이, 5분만 |
거부는 흔한 신호입니다
새 언어를 쓰는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들을 오래 관찰한 연구자는, 많은 아이가 처음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그 언어로 말하지 않는 시기를 거친다고 적었습니다(Tabors, 1997). 아이들은 이 시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혼자 중얼거리며 준비합니다. 언어 습득 연구에서는 불안과 낮은 동기가 들어오는 말을 막는 벽이 된다고 보고, 이를 『정서 필터』라고 부릅니다(Krashen, 1982).
『영어 싫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이 벽이 올라가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벽을 낮추는 것이 먼저이고, 그러려면 밀어붙이는 쪽이 아니라 아이 손에 손잡이를 쥐여 주는 쪽이어야 합니다.
억지로 시키면 더 싫어합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글을 읽게 하면서 한 집단에는 『다 읽고 시험을 볼 거야』 하고 압박을 주고, 다른 집단에는 그런 말 없이 읽게 한 실험이 있습니다. 압박을 받은 아이들은 당장의 암기는 비슷했지만 내용을 깊이 이해한 정도가 낮았고, 글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으며, 일주일 뒤에는 기억한 것도 더 많이 사라졌습니다(Grolnick과 Ryan, 1987). 이 실험의 아이들은 열 살 안팎이었지만, 스스로 한다는 느낌이 사라지면 배움이 얕아진다는 결과는 자기결정 이론 연구 전반에서 되풀이됩니다(Deci와 Ryan, 2000).
영어를 거부하는 아이 앞에서 『한 번만 더』 『이거 끝내야 놀 수 있어』가 잘 먹히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 순간은 넘길지 몰라도 영어를 『시켜서 하는 것』으로 굳힙니다.
고르게 하면 달라집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로 수학을 배우게 한 실험에서, 아이 이름과 좋아하는 것을 문제에 넣어 주고(개인화) 자기 캐릭터와 이름 같은 사소한 것을 고르게 한(선택) 집단은, 똑같은 내용을 그대로 배운 집단보다 더 오래 했고, 더 많이 배웠고, 더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골랐습니다(Cordova와 Lepper, 1996). 선택권을 다룬 실험 41편을 모은 분석에서도 고를 수 있을 때 내적 동기와 노력, 성취가 모두 올라갔고, 그 효과는 선택지가 두 개에서 네 개일 때, 그리고 어른보다 아이에게서 더 컸습니다(Patall 외, 2008).
고르는 내용이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책을 볼지, 누가 읽어 줄지, 어떤 그림체로 볼지 같은 작은 선택이면 됩니다. 『영어 할래, 안 할래』는 선택이 아닙니다. 『이 책 볼래, 저 책 볼래』가 선택입니다.
사진: 『놀이북』 그림책 『나의 하루』 시작 창(2026년 10월 16일 기준). 언어와 읽어 주는 목소리를 아이가 고릅니다. 쿠폰으로 등록한 책은 주인공과 그림체도 고릅니다. 책 열기
틀릴 일이 없게, 짧게
거부하는 아이에게 처음 돌아올 영어는 정답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속 물건을 눌러 소리를 듣는 일에는 틀릴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가 따라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침묵기의 아이는 듣는 것으로 이미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더 하자고 할 때 끝냅니다. 놀이로 시작해 놀이로 끝내는 이유는 앞선 글 놀이가 곧 공부에 정리했습니다.
사진: 『나의 하루』에서 담요를 눌러 뜬 단어 카드(2026년 10월 16일 기준). 정답이 없으니 틀릴 수도 없습니다. 사용법은 그림 속 물건을 눌러 단어 카드 모으기에 있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해 보세요
- 두 개 가운데 고르게 합니다. 『영어 책 읽을까?』 대신 『『나의 하루』 볼래, 『동물 친구들』 볼래?』 하고 묻습니다. 읽어 주는 목소리도 아이가 고릅니다. 『안 하기』는 선택지에 넣지 않고, 둘 다 영어가 조금 든 것으로 둡니다.
- 처음 돌아오는 영어는 정답 없는 것으로 합니다. 그림 속 물건 누르기, 노래 한 곡이면 됩니다. 따라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 한국어로 읽어 주고 영어는 단어 하나만 얹습니다. 『이건 blanket이래』 하고 지나갑니다. 아이가 받으면 하나 더, 아니면 그날은 거기까지입니다.
- 5분이면 그만합니다. 아이가 더 하자고 할 때 끝내고 내일 또 합니다. 끝내는 쪽을 어른이 맡으면 다음 날 시작하기가 쉬워집니다.
- 아이가 주인공인 책을 씁니다. 자기 이름과 얼굴이 나오는 책에는 거부하던 아이도 손을 뻗습니다. 그 이유는 앞선 글 아이가 주인공이 되면 왜 더 잘 배울까요에 있습니다.
- 거부가 몇 달 이어지면 한 발 물러납니다. 영어 없는 날을 두고, 아이가 지금 빠져 있는 공룡이나 자동차 쪽으로 영어를 옮깁니다. 돌아오는 길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지납니다.
사진: 『놀이북』 와디즈 소개 자료(2026년 10월 16일 기준). 아이 사진 한 장으로 만든 웹툰 그림체 주인공입니다. 자기 얼굴이 나오는 책에는 거부하던 아이도 손을 뻗습니다. 놀이북 열기
사진: 『나의 하루』 가운데 나갈 준비를 하는 장면(2026년 10월 16일 기준). 신발도 제 손으로 신어야 신이 나듯, 영어도 아이가 고른 것부터 시작합니다. 책 열기
사진: 『놀이카드』 『첫소리 찾기』 게임(2026년 10월 16일 기준). 시작 전에 이번 판에 나올 단어를 그림과 함께 보여 주고 『시작하기』를 누릅니다. 한 판이면 5분입니다. 게임 열기
자주 묻는 질문
듣기만 하고 한마디도 안 해요 새 언어 앞에서 말을 아끼는 시기는 흔하고 몇 달까지도 갑니다. 말하라고 재촉하지 말고 듣고 누르고 고르는 일만 두세요. 말은 아이가 준비됐을 때 나옵니다.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을 그만두고 싶어 해요 무엇이 싫은지 아이 말로 들어 보세요. 선생님인지, 틀리는 것인지, 오래 앉아 있는 것인지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영어 자체가 아니라 그 자리의 무언가가 싫은 경우가 많습니다.
형은 좋아하는데 동생은 싫어해요 비교하는 말이 벽을 높입니다. 동생에게는 동생이 고를 수 있는 것을 따로 둡니다. 형과 같은 책이어도 목소리와 쪽은 동생이 고르게 하면 됩니다.
고르게 했더니 계속 『안 해』만 골라요 『안 하기』를 선택지에 넣지 않습니다. 『이 책, 저 책』 『엄마 목소리, 아빠 목소리』처럼 어느 쪽을 골라도 영어가 조금 들어 있는 두 가지를 줍니다.
버딧에서 이렇게 이어집니다
맨 위 그림의 세 단계가 거부를 푸는 순서입니다.
- 『아이가 고르기』: 『나의 하루』 시작 창에서 언어와 읽어 주는 목소리를 아이가 고릅니다. 쿠폰으로 등록한 책은 주인공과 그림체도 고를 수 있습니다.
- 『정답 없는 짚기』: 그림 속 물건을 누르면 단어 카드와 소리가 나옵니다. 틀릴 수 없는 영어입니다.
- 『놀이로 끝내기』: 『놀이카드』 게임 한 판으로 끝냅니다. 5분이면 됩니다.
사진: 『나의 하루』 상세 화면의 『게임하기』 목록(2026년 10월 16일 기준). 회차와 게임을 아이가 고르게 하면 그것도 선택입니다. 책 상세 화면 열기
참고자료
- Tabors, P. O. (1997). One child, two languages: A guide for preschool educators of children learning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Krashen, S. D. (1982). Principles and practice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Grolnick, W. S.와 Ryan, R. M. (1987). Autonomy in children's learning: An experimental and individual difference investigation.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Deci, E. L.와 Ryan, R. M. (2000). The "what" and "why" of goal pursuits: Human needs and the self-determination of behavior.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Cordova, D. I.와 Lepper, M. R. (1996). Intrinsic motivation and the process of learning: Beneficial effects of contextualization, personalization, and choice.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Patall, E. A., Cooper, H.와 Robinson, J. C. (2008). The effects of choice on intrinsic motivation and related outcomes: A meta-analysis of research findings. Google Scholar에서 보기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과 교육 정보를 다루며,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릅니다. 구체적인 발달 상담은 소아과나 발달 전문가와 상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