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되나요
『내 발음으로 읽어 주면 아이가 그대로 배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지 못하게 합니다. 연구를 모아 보면 걱정의 절반은 근거가 있고 절반은 과장입니다. 원어민 소리는 분명히 중요하지만, 그 소리를 부모가 직접 낼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맡을 몫은 발음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한눈에 보기
| 질문 | 연구가 말하는 것 |
|---|---|
| 부모 발음이 아이에게 가나요 | 아이의 말투와 발음은 부모보다 또래와 주변에서 옵니다 |
| 원어민 소리는 중요한가요 | 중요합니다. 두 언어를 배우는 아이에게 원어민에게서 들은 비중이 높을수록 실력이 높았습니다 |
| 그럼 부모는 뭘 하나요 | 아이를 향한 말과 상호작용입니다. 소리만 들려준 경우에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 영어로 말 걸어야 하나요 | 묻고 넓혀 주는 역할은 한국어로 해도 됩니다 |
| 그래서 | 발음은 음원과 읽어 주는 오디오에, 대화는 부모에게 |
아이 발음은 부모에게서 오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아이들이 어느 쪽 말투를 익히는지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듣는 부모의 말투가 아니라 새로 만난 또래의 말투를 따라갔고, 어릴수록 더 완전히 바꿨습니다(Chambers, 1992). 발음과 억양은 아이가 가장 많이 어울리는 사람들에게서 온다는 뜻입니다.
이 결과를 영어에 옮기면 이렇습니다. 부모가 영어를 조금 읽어 준다고 그 발음이 아이에게 굳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영어 소리를 어디서 많이 듣느냐가 결정하고, 그 자리는 음원과 영상, 나중에는 선생님과 친구가 채웁니다.
그래도 원어민 소리는 중요합니다
두 언어를 함께 배우는 두 살 아이들을 조사한 연구에서, 영어 실력을 가장 잘 예측한 것은 영어를 들은 시간의 양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영어를 원어민에게서 들은 비중이 높을수록, 그리고 말을 건네는 사람의 수가 많을수록 실력이 높았습니다(Place와 Hoff, 2011). 원어민이 아닌 사람의 영어는 같은 시간을 들어도 효과가 덜했습니다.
이 결과는 걱정의 근거 있는 절반입니다. 부모가 서툰 영어로 하루 종일 말을 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해결은 부모가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 소리를 다른 데서 가져오는 것입니다. 노래, 읽어 주는 오디오, 그림책 음원이 그 자리를 맡습니다.
소리만으로는 배우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원어민 음원을 틀어 두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9개월 아기들에게 중국어를 들려준 실험에서, 사람이 곁에서 말을 걸어 준 아기들만 중국어 소리 구분 능력을 유지했고, 같은 내용을 영상이나 소리로만 들은 아기들은 아예 듣지 않은 아기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Kuhl 외, 2003). 집에서 아이가 듣는 말을 하루 종일 녹음한 연구에서도, 아이에게 직접 건넨 말의 양이 어휘를 예측했고 옆에서 들린 말의 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Weisleder와 Fernald, 2013). 자세한 내용은 앞선 글 영어 흘려듣기는 효과가 있나요에 있습니다.
소리는 음원이 내고, 그 소리를 아이가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가 부모의 자리입니다.
부모의 몫은 묻고 넓혀 주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어 줄 때 아이에게 질문하고, 아이의 대답을 조금 넓혀서 되돌려 주는 방식이 어휘와 표현력을 키웠다는 연구가 있습니다(Whitehurst 외, 1988). 이 방식에서 부모가 하는 일은 발음이 아닙니다. 『이건 뭐야?』 『다음에 어떻게 될까?』 하고 묻고, 아이가 『bed』 하면 『응, 큰 침대네. big bed』 하고 한 단어 보태는 일입니다.
이 역할은 한국어로 해도 됩니다. 영어 소리는 음원에서 나오고, 그 소리에 아이의 주의를 붙잡아 두는 질문과 반응은 부모의 말로 하면 됩니다. 발음이 서툰 부모도 이 일은 누구보다 잘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놀이북』 그림책 『나의 하루』의 한 장면(2026년 10월 14일 기준). 소리를 켜고 같은 화면을 보면 영어는 오디오가 읽고, 부모는 『이건 뭐야?』 하고 묻는 쪽을 맡습니다. 책 열기
집에서 이렇게 해 보세요
- 소리를 켜고 같이 봅니다. 읽어 주는 오디오가 영어를 맡고, 부모는 아이 옆에서 같은 화면을 봅니다. 10분이면 충분합니다.
- 그림을 짚어 발음을 듣고 함께 따라 말합니다. 부모도 같이 따라 하면 됩니다. 부모 발음이 틀려도 아이가 듣는 본보기는 방금 나온 음원입니다.
- 한국어로 묻습니다. 『이건 뭐야?』 『누가 자고 있어?』 아이가 영어 단어로 답하면 그 단어를 한 번 더 들려줍니다.
- 하루 한 단어는 부모도 배웁니다. 아이 앞에서 『엄마도 몰랐는데』 하고 같이 익히는 모습이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본보기입니다.
- 부모 목소리로 읽어 주는 책을 씁니다. 녹음한 목소리의 결로 영어 문장을 읽어 주고, 발음은 녹음한 사람이 아니라 읽어 주는 모델이 맡습니다. 엄마 목소리로 정확한 영어가 나오는 셈입니다.
사진: 『나의 하루』 리더에서 침대를 짚은 화면(2026년 10월 14일 기준). 짚으면 단어 카드가 뜨고 발음이 나옵니다. 부모도 아이와 같이 따라 말하면 됩니다. 책 열기
사진: 『놀이카드』 『단어와 그림 짝짓기』 게임(2026년 10월 14일 기준). 시작 전에 이번 판에 나올 단어를 그림과 함께 보여 줍니다. 단어 소리는 게임이 내고, 『왜 그걸 골랐어?』는 부모가 묻습니다. 게임 열기
자주 묻는 질문
제 발음을 아이가 따라 하면 어쩌죠 아이가 가장 많이 듣는 소리를 따라갑니다. 영어 소리를 음원에서 충분히 듣는 아이라면 부모의 발음 몇 마디가 굳지 않습니다. 걱정 때문에 아예 입을 닫는 쪽이 손해입니다.
영어로 말 걸어야 하나요, 한국어로 해도 되나요 묻고 넓혀 주는 역할은 한국어로 해도 됩니다. 연구가 본 것은 말이 아이를 향해 있느냐였지, 어느 언어냐가 아니었습니다. 영어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만 한 번 더 들려주면 됩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꼭 필요한가요 원어민에게서 듣는 비중이 높을수록 좋다는 연구는 있습니다. 다만 그 소리는 음원과 읽어 주는 오디오로도 채울 수 있고, 어릴 때 더 중요한 것은 곁에서 반응해 주는 사람입니다. 둘 다 있으면 가장 좋고, 하나를 고른다면 반응해 주는 사람입니다.
영어 그림책을 읽어 줄 때 제가 읽어야 하나요, 음원을 틀어야 하나요 음원이 읽고 부모는 멈추고 묻는 쪽이 낫습니다. 음원이 없는 책이면 부모가 읽되, 모르는 단어는 건너뛰지 말고 『엄마도 같이 찾아보자』 하면 됩니다.
버딧에서 이렇게 이어집니다
맨 위 그림의 세 단계가 역할을 나누는 방법입니다.
- 『소리 켜고 같이』: 『나의 하루』를 소리를 켜고 함께 봅니다. 영어 발음은 읽어 주는 오디오가 맡습니다.
- 『짚고 따라 말하기』: 그림 속 물건을 짚으면 단어 카드가 뜨고 발음이 나옵니다. 아이와 부모가 같이 따라 말하고, 부모는 한국어로 묻습니다.
- 『엄마 목소리로』: 목소리 체험에서 15초 녹음하면 그 목소리로 영어 문장을 읽어 줍니다. 발음은 모델이 맡으니 영어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사용법은 엄마 아빠 목소리로 책을 읽어 줘요에 있습니다.
사진: 『놀이북』 목소리 체험(2026년 10월 14일 기준). 녹음 뒤 English를 고르면 영어 문장을 그 목소리로 읽어 줍니다. 직접 해 보기
참고자료
- Chambers, J. K. (1992). Dialect acquisition.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Place, S.와 Hoff, E. (2011). Properties of dual language exposure that influence 2-year-olds' bilingual proficiency.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Kuhl, P. K., Tsao, F. M.와 Liu, H. M. (2003). Foreign-language experience in infancy: Effects of short-term exposure and social interaction on phonetic learning.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Weisleder, A.와 Fernald, A. (2013). Talking to children matters: Early language experience strengthens processing and builds vocabulary. Google Scholar에서 보기
- Whitehurst, G. J. 외 (1988). Accelerating language development through picture book reading. Google Scholar에서 보기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과 교육 정보를 다루며,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릅니다. 구체적인 발달 상담은 소아과나 발달 전문가와 상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