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그림책 고르는 법
서점에 가면 그림책이 나이별 칸에 꽂혀 있지만, 그 칸을 나누는 기준은 출판사마다 다릅니다. 연구가 알려 주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아이가 그 나이에 무엇을 볼 수 있고, 그림을 어떻게 이해하고, 책에서 무엇을 가져가는가입니다. 그 기준으로 0세부터 7세까지 나눠 보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 나이 | 아이가 하는 일 | 고를 것 | 피할 것 |
|---|---|---|---|
| 0~1세 | 얼굴과 무늬를 봅니다 | 얼굴, 굵은 선, 대비가 큰 그림, 만지는 책 | 작고 복잡한 그림 |
| 1~2세 | 그림이 물건을 가리킨다는 것을 배웁니다 | 사진처럼 사실적인 사물 그림, 한 쪽에 하나 | 과장된 캐릭터만 있는 책 |
| 2~3세 | 따라 말하고 참여합니다 | 반복과 운율, 묻고 답할 거리가 있는 책 | 글이 길고 그림이 설명과 다른 책 |
| 3~5세 | 이야기를 따라가고 글자를 알아봅니다 | 일상 이야기, 짧은 문장, 글자가 보이는 책 | 글자가 그림에 묻힌 책 |
| 5~7세 | 혼자 읽기로 넘어갑니다 | 글이 조금 늘어난 책, 빈칸과 질문이 있는 활동 | 한 번에 어려워지는 책 |
0~1세: 얼굴과 무늬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아기들에게 여러 그림판을 보여 준 실험에서, 아기들은 단색 판보다 무늬가 있는 판을 오래 봤고, 그중에서도 얼굴처럼 생긴 그림을 가장 오래 봤습니다(Fantz, 1963). 갓난아기의 눈은 아직 흐리지만 굵은 선과 큰 대비, 그리고 얼굴은 알아봅니다.
이 시기의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보는 책입니다. 얼굴이 크게 나오는 책, 검정과 흰색처럼 대비가 큰 책, 만지고 입에 넣어도 되는 책이면 됩니다. 글은 거의 필요 없습니다.
1~2세: 그림이 물건을 가리킨다는 것
9개월 아기들은 책 속 사진을 보면 그 물건을 집으려고 손을 뻗고 긁어 봅니다. 19개월이 되면 그렇게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말합니다(DeLoache 외, 1998). 그림이 실제 물건이 아니라 물건을 가리키는 기호라는 것을 두 살 무렵에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그림이 사실적일수록 좋습니다. 15개월과 18개월 아기들에게 그림책으로 새 물건 이름을 가르친 뒤 실물을 보여 준 실험에서, 사진으로 배운 아기들은 실물을 알아봤지만 만화처럼 단순하게 그린 그림으로 배운 아기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Ganea 외, 2008). 한 쪽에 물건 하나, 사진이나 사진에 가까운 그림, 그리고 부모가 이름을 말해 주는 것이 이 시기의 전부입니다.
사진: 『놀이북』 그림책 『나의 하루』에서 담요를 누른 화면(2026년 10월 19일 기준). 그림책 속 물건을 누르면 실제 사진이 든 단어 카드가 뜹니다. 그림에서 실물로 옮겨 가는 다리입니다. 책 열기
2~3세: 따라 말하고 참여하기
말이 늘어나는 이 시기에는 책이 대화의 재료가 됩니다. 같은 문장이 되풀이되는 책, 운율이 있는 책은 아이가 다음 말을 미리 말하게 해 줍니다. 부모가 묻고 아이의 답을 넓혀 주는 읽기가 말을 키운다는 연구는 앞선 글 그림 속 사물을 짚으며 배우는 단어에 정리했습니다.
고를 때는 그림과 글이 같은 것을 말하는지 봅니다. 글은 『빨간 모자를 쓴 토끼』인데 그림에 모자가 작게 숨어 있으면 두 살 아이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3~5세: 이야기와 글자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되는 나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드는 하루처럼 아이가 아는 순서로 흐르는 이야기, 한 쪽에 한두 문장인 책이 맞습니다.
이때부터 글자도 책의 일부가 됩니다. 네 살 아이들에게 8주 동안 책을 읽어 주면서 한 집단에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고 『이 글자 어디서 봤지?』 하고 묻는 읽기를, 다른 집단에는 그림 중심의 읽기를 한 실험에서, 글자를 짚어 준 아이들이 글자와 낱말을 알아보는 능력에서 더 앞섰습니다(Justice와 Ezell, 2002). 글자가 또렷하고 큰 책을 고르고, 읽어 줄 때 한 번씩 글자를 짚어 주면 됩니다.
사진: 『놀이북』 그림책 『나의 하루』의 한 장면(2026년 10월 19일 기준). 일어나기, 세수, 옷 입기, 나가기처럼 아이가 아는 순서로 흐르는 하루 이야기입니다. 책 열기
5~7세: 혼자 읽기로
아이의 읽기를 다섯 해 동안 따라간 연구에서, 그림책을 많이 읽어 준 집의 아이는 어휘와 듣기 이해가 앞섰고, 부모가 글자를 직접 가르친 집의 아이는 글자 지식과 초기 읽기가 앞섰습니다. 두 길은 서로 달랐고, 둘 다 3학년 읽기 실력으로 이어졌습니다(Sénéchal과 LeFevre, 2002). 읽어 주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아이가 직접 읽는 몫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이 시기의 방법입니다.
책은 한 번에 어려워지지 않게 고릅니다. 같은 이야기를 문장만 조금 길게, 그다음에는 한 문장을 읽고 따라 쓰는 활동으로 잇는 식입니다.
사진: 『놀이북』 『문장 읽기』 워크시트의 한 장(2026년 10월 19일 기준). 『The cat has a hat.』처럼 짧은 문장을 읽고 그림을 색칠한 뒤 문장을 따라 씁니다. 그림책에서 글을 직접 읽는 쪽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두는 활동입니다. 자료 열기
집에서 이렇게 해 보세요
- 책장을 나이로 나누지 말고 『보는 책』 『이름 말하는 책』 『따라 말하는 책』 『이야기 책』 『읽어 보는 책』으로 나눕니다. 같은 책이 두 칸에 들어가도 됩니다.
- 두 살 전에는 사진이나 사실적인 그림을 고르고, 캐릭터 그림책은 세 살 뒤로 미룹니다.
- 세 살부터는 읽어 주다가 한 번씩 글자를 짚습니다. 『이 글자가 네 이름에도 있네』 한마디면 됩니다.
- 영어 그림책은 같은 책을 문장 길이만 다르게 읽어 줍니다. 아이가 자라도 책을 바꾸지 않고 문장을 바꾸면 됩니다.
- 다섯 살부터는 읽어 주기를 줄이지 말고, 아이가 읽는 쪽을 한 쪽씩 늘립니다.
사진: 『나의 하루』 시작 창에서 English를 고른 화면(2026년 10월 19일 기준). 읽기 단계 L1 짧은 문장(3~4세), L2 보통(5~6세), L3 긴 문장(6~7세)을 고르면 같은 책을 나이에 맞는 문장으로 읽어 줍니다. 책 열기
사진: 『놀이북』 커스텀 카드(2026년 10월 19일 기준). 우리 집 사진을 올리면 사진 속 물건이 단어 카드가 됩니다. 두 살 아이에게 맞는 『사진으로 된 이름 책』을 집 안에서 만드는 셈입니다. 직접 해 보기
자주 묻는 질문
캐릭터 그림책을 아이가 좋아하는데 안 좋은가요 세 살이 넘으면 괜찮습니다. 두 살 전에는 그림이 사실적일수록 실물로 옮겨 가기 쉽다는 연구가 있을 뿐이고, 좋아하는 책은 어느 나이든 읽어 주면 됩니다.
나이보다 쉬운 책만 고르는데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같은 책을 되풀이해서 읽는 효과는 앞선 글 『또 그 책이야?』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효과에 있습니다. 쉬운 책을 읽어 줄 때 질문을 한 단계 올리면 됩니다.
영어 그림책은 몇 살부터인가요 나이보다 방식입니다. 두 살 전에는 사진 단어 책, 세 살부터는 짧은 문장의 일상 이야기면 됩니다. 시작 시기 이야기는 아이 영어 교육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에 정리했습니다.
글자를 짚어 주면 책 읽기가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한 쪽에 한 번이면 됩니다. 연구에서도 글자 짚기는 읽어 주기 사이에 잠깐 끼운 것이었고,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버딧에서 이렇게 이어집니다
맨 위 그림의 세 단계가 나이에 따라 고르는 순서입니다.
- 『0~2세: 진짜 같은 그림』: 『나의 하루』에서 물건을 누르면 실제 사진이 든 단어 카드가 뜨고, 커스텀 카드는 우리 집 사진을 단어 카드로 만듭니다.
- 『3~5세: 짧은 문장부터』: 『나의 하루』를 English로 읽으면 읽기 단계 L1, L2, L3를 고를 수 있어 같은 책을 나이에 맞는 문장으로 읽어 줍니다.
- 『5~7세: 글이 늘어난 책』: 『문장 읽기』처럼 한 문장을 읽고 색칠하고 따라 쓰는 활동으로 혼자 읽기로 넘어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잠들기 전 책 읽기 루틴의 과학 『정서 안정과 수면』, 그림 속 물건을 눌러 단어 카드 모으기 『놀이북 그림책 읽기』
참고자료
- Fantz, R. L. (1963). Pattern vision in newborn infants. 원문 보기
- DeLoache, J. S., Pierroutsakos, S. L., Uttal, D. H., Rosengren, K. S.와 Gottlieb, A. (1998). Grasping the nature of pictures. 원문 보기
- Ganea, P. A., Pickard, M. B.와 DeLoache, J. S. (2008). Transfer between picture books and the real world by very young children. 원문 보기
- Justice, L. M.와 Ezell, H. K. (2002). Use of storybook reading to increase print awareness in at-risk children. 원문 보기
- Sénéchal, M.과 LeFevre, J. A. (2002). Parental involvement in the development of children's reading skill: A five-year longitudinal study. 원문 보기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과 교육 정보를 다루며,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릅니다. 구체적인 발달 상담은 소아과나 발달 전문가와 상의해 주세요.








